일렉트로닉

음향 합성 기기인 신시사이저를 기반으로 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은 태생부터 미래 지향적인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렉트로닉 음악은 불규칙적인 리듬의 인텔리전트 댄스 뮤직(IDM)부터, 후크가 인상적인 신스 팝,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일렉트로니카까지 다양한 특징을 가진 하위 장르들을 포괄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등장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사운드로 그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일렉트로닉 음악은 4-50년대 클래식 작곡가들이 전자 기기를 사용하여 새로운 사운드와 느낌을 창조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는 1963년에 제작된 영국 드라마 '닥터 후'의 OST로, 이는 텔레비전에 소개된 첫 번째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기록되어 있다.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에도 전자 음악 기기의 사용이 쉽지는 않았지만, 비용 측면에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일렉트로닉 음악의 진보는 70년대 들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독일의 전자 음악 그룹 크라프트베르크는 로봇을 연상시키는 후크와 드럼 머신, 신시사이저로 일렉트로닉 특유의 은은한 멜로디를 구사해 냈고, 프랑스의 작곡가 장 미셸 자르는 신스 팝과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의 기틀을 마련했다. 프로듀서인 브라이언 이노는 때로는 편안하게 들릴 수도 있고 때로는 기괴하게 들릴 수도 있는 앰비언트 사운드로 백그라운드 뮤직의 범위를 확대했다. 80년대 초반에 이르러, 일렉트로닉 음악은 당시 대중 음악의 주류였던 록과 팝의 트렌드를 변화시켰고, R&B와 디스코로 대표되는 댄스 음악의 새로운 스타일을 이끌어냈으며, 힙합 음악의 원형에도 영향을 미쳤다. 레이브 시대에 접어들면서 일렉트로닉 음악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된다. 하우스와 테크노의 발전으로 인해 에이펙스 트윈과 같은 IDM 프로듀서 세대가 등장했고, 더 오브, 윌리엄 오빗 등의 엠비언트 아티스트들은 일렉트로닉 음악의 영역을 댄스 클럽 뿐만 아니라 광고 음악과 같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운드로 확장했다. 21세기 들어 컷 카피와 리카르도 빌라로보스, 플룸 등의 아티스트들은 타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일렉트로닉 음악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