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Chamber Orchestra of Europe)는 유럽 전역에서 온 약 60명의 단원으로 구성됩니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지만 특정 도시나 공연장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늘 순회 연주를 하는 독특한 형태로 운영하죠. 또 상임 지휘자를 두지 않고 늘 새로운 지휘자와 호흡하며, 단원들이 매년 민주적으로 악단 운영진을 뽑습니다.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단원들의 풍부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며, 각자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활기찬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1981년 탄생했습니다. 이 관현악단의 출발은 유럽 커뮤니티 청소년 관현악단(European Community Youth Orchestra)이었습니다. 현재 유럽 연합 청소년 관현악단(European Union Youth Orchestra)으로 이름이 바뀐 이 오케스트라는 연령 제한이 있기에, 나이 들어서도 계속 연주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1981년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을 창립한 것이죠. 이 단체의 신선함은 지휘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와 '로시니: 랑스로 가는 여행(Rossini: Il Viaggio a Reims)' (1985)을 녹음했고, 이후로도 베르나르트 하이팅크(Bernard Haitink),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Nikolaus Harnoncourt) 등 수많은 명지휘자와 연주했습니다.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여러 지휘자와 다양한 장소에서 녹음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훌륭한 레코딩을 발매해 왔습니다. 다채로운 조합으로 250개 이상의 방대한 녹음을 남겼는데, 바로크부터 낭만파 초기까지의 소규모 오케스트라 작품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아바도 지휘의 슈베르트(Schubert) 교향곡, 아르농쿠르와의 베토벤(Beethoven) 교향곡, 파보 베르글룬드(Paavo Berglund)와 함께한 시벨리우스(Sibelius) 교향곡 앨범이 명반으로 꼽힙니다. 국내 팬들에게는 2018년 야니크 네제세갱(Yannick Nézet-Séguin) 지휘, 조성진 협연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과 소나타를 담은 'Mozart: Piano Concerto No. 20, K. 466; Piano Sonatas, K. 281 & 332' 음반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