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는 한국 대중 음악계에서 밤하늘에 빛나는 달처럼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아트스트입니다. 대학 시절 아카펠라 그룹 낯선사람들에서 활동하던 그는 김현철과 함께한 듀엣곡 '그대안의 블루'(1992)로 대중에게 알려졌고, 독특한 정서, 대체할 수 없는 감성으로 많은 마니아 팬을 두었죠. 이소라 하면 첫 정규 앨범 '이소라 1집'의 타이틀곡 '난 행복해'(1995)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겁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어'라고 노래하는 그의 서늘하고 애절한 감성은 1990년대 히트곡인 '처음 느낌 그대로'(1995), '기억해줘'(1996), '제발'(2000) 같은 곡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2000년대 이후, 이소라는 대중적인 발라드뿐 아니라 모던록이나 실험적인 사운드도 시도합니다. 인디 음악 작곡자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이제 그만'(2004), 'Track 8'(2010) 같은 곡들을 선보였습니다. 섬세하게 쓰인 이소라의 가사는 마음 깊숙이 자리한 슬픔과 쓸쓸함을 가만히 어루만집니다. 문인들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노랫말'로 '바람이 분다'(2004)가 선정되기도 했죠. 이소라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존경하는 뮤지션으로 종종 언급됩니다. 폴킴은 이소라의 'Track 9'(2010)을 듣고 음악을 시작했다고 하고, 어반자카파의 권순일은 한 음악 방송에서 이소라의 음반 컬렉션을 선보였을 정도로 그의 팬을 자부했습니다. 이에 부응하듯 이소라는 젊은 아티스트들과도 활발한 협업을 보여줍니다. 방탄소년단 SUGA의 랩을 들을 수 있는 '신청곡'(2019), 크러쉬와 함께한 'with HER'(2020)에서 그의 음악 세계는 더욱 확장되죠. 일상을 스쳐 지나가는 사소한 감정에서 커다란 마음의 울림까지 노래로 빚어내는 이소라. 그의 음악은 달처럼 형용할 수 없는 매력으로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