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그날'부터 지금까지, 윤종신은 세대를 뛰어넘어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뮤지션입니다. 꾸준히 새로운 길을 찾아 걷는 음악인이기도 하죠. 한국 발라드를 언급할 때 그의 이름은 빠질 수 없습니다. 초기 대표작 '너의 결혼식'(1992), '오래전 그날'(1993), 헤어진 이의 행복을 빌어주는 가사로 대중의 마음을 울린 '부디'(1995), 조규찬의 놀라운 코러스를 들을 수 있는 '환생'(1996), 옛 연인과의 재회를 설레는 사운드와 함께 그려낸 '너에게 간다'(2005), 그리고 2017년 히트곡 '좋니'까지. 윤종신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싱어송라이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015B의 노래 '텅 빈 거리에서'(1990)를 부르던 미성의 뮤지션은, 사랑과 인생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노래하는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가수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 프로듀서라는 타이틀로 종횡무진 활약했고, 예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그는 하나의 모습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치며,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는 멘토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윤종신은 2010년부터 시작한 '월간 윤종신'이라는 프로젝트로, 한 달에 한 번 꾸준하게 대중을 찾는 성실한 음악가이기도 합니다. 김범수, 태연, 장범준 등 많은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해 발라드뿐 아니라 시티팝, 록, 재즈, 힙합, 일렉트로닉까지 섭렵했죠. 이렇게 '월간 윤종신'에서 발표한 곡들은 1년에 한 번 '행보'라는 타이틀의 앨범으로 발매됩니다.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뮤지션 윤종신의 또 다른 '행보'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