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엘 데 파야

긴 생애에 비해 Manuel de Falla가 남긴 작품 수는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 작품에 담긴 음악적 완성도와 탁월함으로 그는 20세기 위대한 스페인 작곡가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1876년 스페인 남서부의 항구 도시 카디스에서 태어난 Falla는 문학, 미술, 연극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가족과 함께 마드리드로 이주하면서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스페인의 정서와 색채로 가득한 그의 음악적 특징은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오페라 'La Vida Breve(허무한 인생)'에서 특히 잘 드러납니다 Falla의 음악은 파리에서 한층 더 꽃을 피웠습니다. 파리를 중심으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한 그는 Claude Debussy, Maurice Ravel, Paul Dukas, Igor Stravinsky를 만나 새로운 유럽의 음악과 발레를 접하게 됩니다. 이곳에서의 7년은 그에게 새로운 음악적 지평을 열어준 시간이자 다시 자신의 음악적 근원을 찾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신선한 자극과 영감을 받은 그는 피아노, 기타, 관현악 작품에 자유로운 스페인의 정서를 가득 채웠습니다. 1914년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 작곡과 지휘를 병행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Falla를 대표하는 두 개의 발레 작품 'El Amor Brujo(사랑은 마술사)', 'El Sombrero de Tres Picos(삼각모자)'를 비롯해,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Nights in the Gardens of Spain(스페인 정원의 밤)' 역시 이 시기에 작곡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음악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건강은 서서히 악화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합창곡인 칸타타 'Atlántida(아틀란티다)'를 채 완성하지 못하고 1946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