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Bonynge은 오페라 지휘자로서 놀라운 업적을 쌓았습니다. 50편이 넘는 오페라를 녹음한 성과도 대단하지만, 그가 오페라 역사에 남긴 진정한 공헌은 오랜 시간 잊힌 18~19세기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와 프랑스 오페라를 발굴한 것입니다. 실제로 1984년엔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서 Gaetano Donizetti가 1839년 작곡한 오페라 'Elisabeth(엘리자베트)'의 친필 악보를 직접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1930년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난 Bonynge은 시드니와 런던에서 피아노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소프라노 Dame Joan Sutherland의 리사이틀에서 반주를 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1963년에는 밴쿠버 오페라에서 Charles Gounod의 'Faust(파우스트)'와 Vincenzo Bellini의 'Norma(노르마)'를 통해 오페라 지휘자로 데뷔합니다. 이때를 시작으로, 지휘자 Bonynge과 성악가 Sutherland는 수없이 많은 전설적인 공연을 함께했습니다. 두 사람은 1954년에 결혼했는데, 음악적인 면에서나 삶에서 서로 완벽한 파트너였습니다. Bonynge은 벨칸토 오페라 작곡가 Donizetti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습니다. 'La Fille du Régiment(연대의 딸)' (1968), 'Maria Stuarda(마리아 스투아르다)' (1976), 'Anna Bolena(안나 볼레나)' (1988) 등을 음반으로 남겼죠. 또 여러 성악가의 리사이틀 실황 녹음에도 참여했는데, 국내 팬들에게는 조수미의 1996년 카네기 홀 실황 음반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