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Complete Piano Sonatas

Mozart: Complete Piano Sonatas

이 앨범을 위해 모차르트(Mozart)의 피아노 소나타 18곡을 녹음했을 때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35세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모차르트를 친 건 30년 전부터였죠. "이 곡들은 제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친 작품 중 하나예요. 서너 살 정도였죠. 다섯 살 때 첫 리사이틀을 했는데, 그때도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연주했고요." 시간이 흘렀지만, 이 우아하고 매혹적인 선율의 곡들에 대해 그가 가진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손열음은 모차르트 소나타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른 아티스트들, 특히 헝가리 출신의 뛰어난 피아니스트 릴리 크라우스(Lili Kraus)의 앨범을 들으며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자주, 손열음은 모차르트 오페라에 담긴 강렬한 연극적 세계를 들여다보며 영감을 얻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오페라 LP가 몇 장 있어서 일곱 살 때 들었죠." 그는 추억을 얘기합니다. 그러니 손열음이 다른 일부 피아니스트들의 부드럽고 섬세한 해석과는 거리가 먼, 매우 풍부하고 극적인 스타일로 모차르트를 연주한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들으면 그의 오페라들이 아주 많이 떠올라요. 그 독특한 장면, 줄거리, 인물들까지요. 굉장히 드라마틱하잖아요. 그걸 정말 재현하고 싶었어요." 모차르트의 소나타를 칠 때 상당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건 모차르트 자신도 뛰어난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나타 몇 곡은 기교적으로 더 까다로워요. 특히 단조인 두 곡이 그렇죠. 가장 어려운 건 항상 모든 음이 들리도록 연주하는 겁니다." 손열음이 연주한 악기 역시 이 앨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이번 녹음에서 현대 악기인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를 선택했습니다. 모차르트가 이 소나타를 작곡할 때 썼던 소박한 포르테피아노보다 훨씬 큰 피아노입니다. "저는 시대 악기를 정말 좋아하고, 연주하는 것도 참 좋아해요. 하지만 모차르트는 스타인웨이처럼 더 많은 음과 아티큘레이션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를 꿈꿨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그가 모차르트의 음악을 세세하게 해석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공연이나 앨범 녹음에 앞서 너무 구체적인 부분까지 정해놓고 싶지도 않았죠. "제가 스튜디오에서 계속 다르게 연주하는 게 프로듀서에게는 꽤 까다로웠을 거예요. 하지만 다행히 저희 프로듀서는 제가 계속 새롭게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걸 아주 마음에 들어 했죠." 손열음은 이런 즉흥성이 모차르트의 음악 그 자체, 또 악보에 완성된 곡을 옮겨 적기 전 건반으로 즉흥 연주를 많이 하던 모차르트의 습관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베토벤(Beethoven)을 연주한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르게, 덜 즉흥적으로 연주하겠죠. 베토벤은 실제로 작곡할 때 훨씬 더 주의 깊게 숙고해서 음악을 만들었으니까요. 전 그걸 연주에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6시간이 넘는 손열음의 모차르트 소나타 앨범은 어느 곡부터 듣는 것이 좋을까요? "각 소나타가 매우 다르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하긴 어렵네요. 하지만 전 짧은 'Piano Sonata No. 16 in C major(소나타 16번 다장조), K545'를 특히 좋아합니다. 이 단순한 곡에는 천상의 느낌이 있어요. 모차르트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곡이면서 좋은 입문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들에 있는 모든 생동감과 활력을 생각하면 그 음악을 쓴 작곡가가 어떤 인물인지 정확하게 정의하기 어렵다고 손열음은 말합니다. "모차르트는 매우 열정적이고, 그의 음악에는 분명 자신의 성격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하지만 결국 모차르트는 하나의 감정이나 한 가지 상황에만 빠져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수많은 감정과 상황을 뛰어넘죠. 그런 점에서 보면 초월한 사람이에요. 자유로운 영혼이죠." 

국가 또는 지역 선택

아프리카, 중동 및 인도

아시아 태평양

유럽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미국 및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