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록의 시대는 갔다지만 그럼에도 쓸 만한 밴드는 꾸준히 나온다. Greta Van Fleet도 그 중 하나다. Robert Plant를 닮은 카랑카랑한 목소리, 블루스 바이브 물씬한 기타, 왕년의 록스타들을 연상시키는 비주얼과 제스처까지, 70년대를 거의 완벽하게 오마주한 그들의 음악과 무대는 로큰롤 팬들의 향수를 강하게 자극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흉내만 내는 건 아니다. 복고 사운드 사이사이 채워진 수려한 멜로디와 리프는 분명 그들의 것이다. 들어보면 안다. 누구의 후계자가 아니라 그들 자체로 인정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