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소 알비노니

베네치아는 바로크 시대 내내 유럽 음악의 중심지였으며, 위대한 음악가를 많이 배출했습니다.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Tomaso Albinoni입니다. 1671년 베네치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Albinoni는 자신을 아마추어 음악가라 불렀지만,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가수, 작곡가로 왕성하게 활동했고, 특히 오페라와 협주곡에서 중요한 공헌을 했습니다. 그의 오페라는 사후 대부분 소실되었지만, 열 번에 걸쳐 출판된 기악곡들은 당대는 물론 후대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Op. 7, Op. 9로 각각 출판된 오보에 협주곡집은 Vivaldi와 더불어 바로크 협주곡 양식의 완성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Alessandro Marcello의 작품과 함께 바로크 시대 오보에 협주곡 중 가장 사랑받는 레퍼토리로 꼽히죠. Bach는 Albinoni의 주제를 가져다 세 곡의 푸가를 썼으며, 많은 독일과 프랑스 작곡가들이 Albinoni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Albinoni가 오늘날 이른바 'Adagio in G Minor for Strings and Organ(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을 쓴 작곡가로만 주로 알려진 것은 안타깝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그가 쓴 곡이 아닙니다. 20세기 음악학자였던 Remo Giazotto가 Albinoni의 짧은 선율을 근거로, 혹은 그의 이름을 빌려서 직접 쓴 곡이죠.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랫동안 잊혔던 Albinoni의 진짜 작품들이 부활해 연주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