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반 베르크

Alban Berg는 20세기 전반의 빈 음악계를 상징하는 작곡가입니다. 몇 번의 해외 공연을 제외하고 그는 평생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했습니다. 유쾌하고 관대한 성격 덕에 당시 빈을 대표하는 여러 예술가와 널리 교류하며 존경을 받았는데, 그와 우정을 나눴던 이들 중에는 작곡가 Alexander von Zemlinsky,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시인 피터 알텐버그 등이 있습니다. 어릴 적 그는 음악을 독학해 100개 이상의 작품을 썼습니다. 하지만 1904년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Arnold Schoenberg를 스승으로 만나게 됩니다. 그를 가르친 작곡가 Schoenberg는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길잡이가 되어주었죠. Berg는 Schoenberg의 12음기법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소화했고, 오페라 'Wozzeck(보체크)' 같은 대표작을 남겼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 복무를 하며 작곡하기 시작한 '보체크'는 현대 오페라의 걸작으로 평가됩니다. 현대 음악을 추구하면서도 고전적 유산을 적절하게 혼합했던 Berg는 현대 음악의 고전주의자로 평가받으며, Schoenberg, Anton Webern과 함께 '제2빈악파'로 불립니다. 1935년은 Berg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해였습니다. 그가 '보체크'를 헌정했던 작곡가 Alma Mahler의 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이를 기리기 위해 'Violin Concerto 'To the Memory of an Angel'(바이올린 협주곡 '한 천사를 기억하며')'을 다시 한번 헌정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Berg 자신도 벌레에게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하면서 오페라 'Lulu(룰루)'는 미완성으로 남고, 사망 후 1936년 초연된 '바이올린 협주곡'은 자신을 위한 레퀴엠이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