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데가르트 폰 빙엔

1980년대 이후 재조명되고 있는 Hildegard von Bingen은 중세 시대 가장 권위 있는 여성으로 손꼽힙니다. 그는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수녀였지만 교황이나 황제, 신학자, 성직자들과 교류할 정도로 심오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당대 최고 수준의 시인, 작가, 작곡가, 신학자, 의학자, 과학자로서 다재다능함을 뽐냈죠. 1098년에 독일 알체이 근교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Bingen은 수녀가 된 후 1136년에 수녀원장으로 선출되었고, 1150년과 1165년에는 직접 베네딕토 수녀원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평생 수녀원에 머물렀지만, 그의 명성은 여러 나라로 널리 퍼졌습니다. Bingen이 쓴 종교시, 전례 음악, 찬가, 그리고 'Ordo Virtutum(미덕의 세계)' 같은 신비극은 예언을 듣는 듯한 신비스러운 분위기, 당대 단성가보다 훨씬 화려한 멜리스마를 담고 있어 지금 들어도 인상적입니다. 중세 시대를 통틀어 지금까지 가장 많은 곡이 전해지는 작곡가이자, 가사와 음악을 모두 쓴 최초의 예술가 중 한 명이었던 Hildegard von Bingen의 이름은 당당하고 선구적인 여성 지식인으로서 21세기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