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Pinchas Zukerman이 국제 무대에 등장했을 때, 그의 연주는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습니다. 바이올린이 이렇게 쉬운 악기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느긋해 보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런 유연성 뒤에는 탁월한 기교를 토대로 한 완벽한 음악성이 자리했습니다. 이런 독보적인 스타일로 그는 50년 넘게 바이올린, 비올라, 실내악 연주자이자 지휘자로 활약해 왔습니다. Zukerman은 1948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났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바이올린을 곁에 두고 자랐죠. 그러던 중 Isaac Stern과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주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Zukerman의 천재성에 놀란 Stern은 그에게 미국 유학길을 열어주었죠. 13세에 줄리아드 음악원에 입학한 그는 명교수 이반 갈라미언 문하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967년,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공동 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Zukerman은 100여 개의 음반을 남겼습니다. 그중 21개가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랐고, 2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실내악 음반도 다수 녹음했는데, Itzhak Perlman과 함께한 'Music for Two Violins' 앨범은 1980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실내악 연주상을 받았습니다. 또 Jacqueline du Pré, Daniel Barenboim과 함께한 'Beethoven: Complete Piano Trios' (1970) 앨범이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지휘자로서 그의 혜안이 느껴지는 앨범은 The Saint Paul Chamber Orchestra와 함께한 'Works by Pachelbel, Handel, Telemann, Vivaldi, Rameau & Purcell' (1984)입니다. 이 앨범에는 직접 지휘하며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연주하는 그의 내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는 악기 연주보다는 지휘자와 교육자로서 더 활발한 활동을 보입니다. 특히 온라인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미래 세대 연주자 발굴에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