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한국을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를 이야기하며 임창정의 이름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임창정은 가슴 아픈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담아낸 음악, 쉽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 그리고 뛰어난 가창력으로 오랫동안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1990년 영화 '남부군'에서 연기자로 데뷔한 임창정은 5년 뒤인 1995년 정규 1집 '이미 나에게로'를 발표합니다. 타이틀곡 '이미 나에게로'는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었지만, 이후 이어진 멀티 엔터테이너 임창정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소소한 성공에 가까웠죠. 1997년 영화 '비트'의 환규 역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그는 같은 해 5월 '결혼해줘'가 수록된 3집 '그때 또 다시'로 가수로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한국 발라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김형석이 쓴 곡 '그때 또 다시'는 80만 장이 넘는 동명의 앨범 판매량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임창정에게 그해 연말 KBS 가요대상을 받는 영예까지 안겼죠. 이후 그는 자신의 전매특허가 된 발라드는 물론, '늑대와 함께 춤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댄스곡을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2003년 임창정은 연기에 전념하기 위해 가수 은퇴 선언을 하기도 합니다.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청담보살'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였죠. 임창정이 가진 특유의 소시민적 매력은 시간을 돌아 결국 그의 노래에까지 이어졌습니다. 지금도 임창정의 대표곡으로 자주 회자되는 '소주 한 잔'은 그가 가수 복귀 이후 발표해 큰 인기를 얻은 '또 다시 사랑'(2015), '내가 저지른 사랑'(2016) 등의 기저에 깔린 '남자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정서를 한 곡의 노래로 압축한 노래입니다. 임창정은 성공적인 가수로 복귀한 이후에도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2018), '십삼월'(2019), '힘든 건 사랑이 아니다'(2020) 등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열정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