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은 그야말로 USHER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해 발매되어 팝계를 뒤흔든 앨범 'Confessions'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눈부신 성과를 거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2001년에 발표한 전작 '8701'에서 그가 아직 풋풋한 소년의 느낌이라면, 'Confessions' 속의 USHER는 예술적 전성기를 맞이한 성인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했습니다. 이 앨범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유기적인 스토리텔링과 성숙한 사운드를 결합했습니다. 타이틀 트랙 'Confessions'에선 자신의 부적절한 관계를 고백하고, 'Confessions, Pt. II'에서는 드라마틱한 전개가 펼쳐지며, 'Burn'에서는 끝나버린 관계를 애도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갓 성인이 되었을 무렵의 로맨스와 상처받은 마음을 주로 표현했던 '8701'과 비교해 보면 그의 음악적, 개인적 성장을 느낄 수 있죠. 이 3부작 구성 외에도 앨범 곳곳에 자리한 히트곡들을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시대를 초월한 히트곡 'Yeah!'가 눈에 띕니다. 전주만 듣고도 많은 사람이 USHER의 노래와 춤을 떠올리는 이 노래는 2000년대 초반 애틀랜타 음악 씬의 유쾌하고 강렬한 사운드를 대표합니다. 또 Alicia Keys와 함께 부른 'My Boo'는 2000년대를 상징하는 듀엣곡으로 꼽히죠. 'Confessions'를 표방한 이들은 수없이 많지만, 이를 능가하는 앨범은 많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