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최고의 음악

2025년 최고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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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 대중음악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즐겁게 했습니다. 다채로운 사운드, 두려움 없는 자기표현이 음악 씬을 한껏 물들였죠. BLACKPINK가 오랜만에 완전체로 돌아왔습니다. Diplo의 손길이 닿은 강렬한 일렉트로닉 싱글 '뛰어(JUMP)', 그리고 함께 이어진 월드 투어는 그룹의 저력을 보여주기 충분했죠. 인디 씬의 개성 있는 사운드도 빛났습니다. 백예린이 'MIRROR'에서 보여준 서정적이고 투명한 질감, 한로로의 포근하고 아련한 '0+0', Effie의 날 것 같은 하이퍼 팝 'CAN I SIP 담배' 등은 한국 대중음악의 확장된 사운드스케이프를 보여주는 좋은 예였습니다. 오존과 카더가든의 협업 EP 'TWO'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재능 있는 두 아티스트의 케미는 음악뿐만 아니라 한 편의 영화 같은 'BIG BIRD'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느껴졌습니다. R&B 씬에서 주목받는 문수진의 싱글 'Chills'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줬습니다. 이미 와버린 밴드 붐은, 베테랑 밴드와 떠오르는 신예의 활약 덕에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씬의 주역인 잔나비, 실리카겔은 더 깊은 서정성과 넓은 스펙트럼을 향해 전진했고, 신인류, Tuesday Beach Club, 데이먼스 이어는 다양성과 활기를 불어넣었죠. 인디 록, 재즈, 시티 팝 등을 아우르며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들의 음악은, 명료함을 요구하는 디지털 시대에 인간미와 따스한 온기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