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캐럴 커버곡

클래식 캐럴 커버곡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거리 곳곳은 반짝이는 전구와 함께 따뜻한 분위기로 물들어갑니다. 그 순간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죠. 홀리데이 시즌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음악입니다. 크리스마스 명곡은 어린 시절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고, 그때의 순수한 마음을 다시 불러오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닙니다. 캐럴의 역사는 중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오늘날에도 새로운 곡들이 끊임없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노래를 감각적으로 편곡한 버전도 꾸준히 등장해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하죠. '클래식 캐럴 커버곡'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크리스마스 명곡을 소개합니다. 올해는 피아니스트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Francesco Tristano)와 옥스퍼드 펨브룩 칼리지 합창단이 합류해 'The Friendly Beasts'와 'Silent Night'을 새롭게 선보입니다. 여기에 지난 해 선보인 캐럴 커버곡까지 더해져, 혁신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운드로 가득한 플레이리스트가 완성되었죠. 공간 음향으로 더욱 생생하게 감상해보세요. 케임브리지 펨브로크 칼리지 채플 합창단 & 애나 랩우드 "조나단 래스본(Jonathan Rathbone)이 편곡한 재즈풍의 'Silent Night'은 우리 합창단의 캐럴 레퍼토리에서 몇 년째 빠지지 않는 곡이에요. 상성부의 첫 구절이 지나면 내림가장조에서 마장조로 전조되며 테너 솔로가 이어지죠. 마지막 구절에서는 다시 내림라장조로 안정되며 곡의 감정이 절정을 맞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고요한 예배당 속에서 촛불만이 빛나는 가운데 이 곡을 부르는 건 정말 특별한 순간으로 다가오죠." 프란체스코 트리스타노 - The Friendly Beasts "캐럴의 기원으로 돌아가 보고 싶었어요. 13세기 프랑스의 한 노래가 눈에 들어왔는데, 이 노래의 19세기 버전은 'The Friendly Beasts'라는 제목으로 알려졌죠. Harry Belafonte, Johnny Cash, Sufjan Stevens 등 여러 아티스트가 커버한 곡이기도 해요. 제 편곡에서는 중세의 선법적 분위기와 크리스마스 캐럴 특유의 엄숙한 화성을 살렸습니다. 셔플 그루브를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그만큼 여러분과 나누고 싶었던 특별한 곡이에요." 스미노 하야토 -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 "저희 집엔 부모님이 갖고 계시던 Andy Williams의 크리스마스 음반이 있었어요. 언제나 제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앨범입니다. 전 작년에 뉴욕으로 이사했기 때문에 거기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 거리를 산책하며 이 앨범을 들었죠. 커버곡으로 이 노래를 고른 건 시대를 초월해 큰 행복을 안겨주는 곡이기 때문입니다. 축제 분위기의 빅밴드 사운드와 유려한 스윙 왈츠가 설렘을 주죠. 캐럴의 분위기를 피아노 독주로 온전히 재현하는 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연주할 때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 아나스타샤 코베키나 & 장 셀림 압델물라 - The Coventry Carol "'코번트리 캐럴(Coventry Carol)'은 16세기 잉글랜드에 뿌리를 둔 곡으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노래 중 하나입니다. 매우 감동적이고 매혹적이죠. 저는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다양한 감정과 깊이를 담고 있는, 예상을 뒤엎는 예술을 사랑합니다. 이 음악은 간결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합니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노래와는 달리, 가사에서 슬픔과 상실이 진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이런 감정은 곡의 흐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어쩌면 이 캐럴이 주는 보편적인 느낌 덕분에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레코딩을 위해 팀 알호프(Tim Allhoff)가 새롭게 편곡했는데, 고전과 현대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버전입니다." 다닐 트리포노프 - Man of the House "어린 시절 영화 '나 홀로 집에'를 보던 기억이 납니다.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음악은 정말 멋져요. 우연히 그 앨범을 접했을 때 특히 마음에 와닿는 트랙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Man of the House'입니다. 그래서 이 곡을 편곡하기로 결심했죠.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버전으로 바꿨지만, 저 혼자 연주했습니다. 먼저 한 파트를 연주한 뒤, 다른 파트를 오버더빙했어요. 후반 작업을 하며 이 두 트랙을 겹쳐서, 기술적으로는 마치 두 대의 피아노가 연주한 것처럼 들립니다." 산사라 - Peace on Earth "예술 감독 톰 헤링(Tom Herring): "크리스마스 시즌은 항상 연대하고 축하하는 시기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저에겐 이 기간이 중요한 성찰의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심각한 분쟁이 여럿 발생하면서 인류가 공유하는 연대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에롤린 월렌(Errollyn Wallen)의 'Peace on Earth'는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강렬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곡입니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매혹적인 반주 부분과 깔끔한 보컬 라인에 즉시 매료됐습니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고, 항상 기억 속 어딘가에서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랜들 구스비 & 카를로스 사이먼 - The Christmas Song "냇 킹 콜(Nat King Cole)의 'The Christmas Song'은 제게 늘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곡이에요. 그의 부드럽고 세련된 감성을 작곡가 카를로스 사이먼(Carlos Simon)의 풍성한 화성과 어우러지게 했습니다. 드뷔시나 라벨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아르페지오 속에서 새로운 매력이 피어납니다." 슈페이 양 - Ave Maria "좋은 영화에 사운드트랙이 필요하듯, 좋은 휴일에도 음악이 필요하죠.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Ave Maria)'는 그 감동적인 선율 덕분에 크리스마스에도 자주 연주됩니다. 두 대의 기타를 위한 편곡으로, 한 대는 목소리처럼, 다른 한 대는 반주로 연주했어요. 기타로 '노래한다'는 제 특유의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더 식스틴 & 해리 크리스토퍼스 - Bethlehem Down "이 곡은 피터 월록(Peter Warlock)이 1927년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캐럴 공모전에 출품해 1등을 한 작품이에요. 원곡은 아카펠라 합창곡이지만, 우리는 각 절 사이에 피아노와 바이올린 간주를 더해 한층 풍성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올리비아 벨리 - God Rest Ye Merry Gentlemen "이 곡은 제가 속한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노래는 아니지만, 멜로디의 고풍스러움에 끌렸어요. 메이저와 마이너, 달콤함과 쓸쓸함이 오가는 조화가 매력적이죠. 홀리데이 시즌엔 저희만의 의식이 있어요. 아침에는 집을 장식하거나, 요리를 하거나, 선물을 포장하면서 활기차고 리듬감 있는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휴식의 순간인 점심 식사 후에는 겨울 분위기가 느껴지는 잔잔한 곡을 듣는 걸 좋아하죠. 그리고 저녁은 전통적인 성가를 듣는 시간입니다." 마리아 두에냐스 - El cant dels ocells "위대한 스페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살스(Pablo Casals)의 연주로 유명해진 카탈루냐의 전통 자장가예요. 새들이 예수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내용이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고향을 떠올리는 크리스마스의 따스한 정서를 담고 싶었습니다." 세쿠 카네 메이슨 - I Saw Three Ships "'I Saw Three Ships'는 단순하지만 정말 즐거운 곡이에요. 해리 베이커(Harry Baker)가 만들어준 편곡은 경쾌하면서도 장대한 느낌을 더했죠. 연주하는 내내 흥겨웠습니다." 뤼시엔 르노댕 바리 - Stille Nacht "여덟 살쯤, 금관 앙상블과 함께 연주한 'Silent Night'은 제 인생의 첫 크리스마스 무대 중 하나였어요. 이번엔 멋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영화 같은 감동을 전합니다." 존 멧칼프 - Carol of the Bells "우크라이나 작곡가 미콜라 레온토비치(Mykola Leontovych)의 곡으로, 원래는 행운을 비는 민요였어요. 지금의 시대에 이 멜로디를 다시 연주하는 건 큰 의미가 있죠. 가사 없이 악기로만 표현해 자유로운 텍스처와 감정을 담았습니다." 올라 야일로 - Away in a Manger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캐럴이에요. 킹스 칼리지의 음반으로 자주 들었죠. 이번 피아노 버전은 다소 쓸쓸한 감정을 담았고, 원곡의 순수한 멜로디와 낮은 음역대의 음울한 화음이 묘한 대비를 이루죠." 코코 토미타 - White Christmas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하이페츠의 편곡을 따랐습니다. 어릴 적 가난했던 어빙 벌린의 삶이 이 곡의 애잔함 속에 스며 있는 듯해요. 재즈적 감각이 더해진 이 버전은 그만큼 특별합니다." 캠브리지 클레어 칼리지 합창단 - In the Bleak Midwinter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시에 홀스트가 곡을 붙인 것으로, 가장 조용하면서도 감동적인 캐럴 중 하나입니다. 하얀 구름 위를 나는 비행기 창밖을 보며 이 편곡을 완성했죠. 그 고요함과 생명력의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담고 싶었습니다." 크리스티앙피에르 라 마르카 - O Christmas Tree "어릴 적 합창단에서 늘 부르던 곡이라 저에게 'O Christmas Tree'는 크리스마스 그 자체예요. 언어를 초월해 모든 이에게 통하는 보편적인 노래죠." 피터 그렉슨 - The First Noel "'The First Noel'에는 따뜻하고 향긋한 크리스마스 공기를 그대로 품은 멜로디가 있어요. 현악기와 합창이 서로 엮이듯 반짝이는 편곡으로 완성했습니다." 다니엘 호프 -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어디서 들어도 순식간에 크리스마스의 온기로 데려다주는 곡이죠. 폴 베이트먼의 새로운 현악 편곡은 각 악기의 따뜻한 음색을 절묘하게 조화시킵니다." 알렉시스 프렌치 - Still, Still, Still "아기 예수가 잠든 고요한 순간을 그린 오스트리아의 전통 민요예요. 피아노로 연주할 때마다 성스러운 침묵이 공간을 채우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원곡의 단순함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풍성함을 더하고 싶었어요." 아타카 콰르텟 - I'll Be Home for Christmas "팬데믹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시간이 떠올라 더욱 가슴에 와닿았던 곡이에요. 보컬이 없는 현악 4중주 편성이라 멜로디와 하모니의 아름다움을 한층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