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거리 곳곳은 반짝이는 전구와 함께 따뜻한 분위기로 물들어갑니다. 그 순간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죠. 홀리데이 시즌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음악입니다. 크리스마스 명곡은 어린 시절 소중한 기억을 되살리고, 그때의 순수한 마음을 다시 불러오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닙니다. 캐럴의 역사는 중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오늘날에도 새로운 곡들이 끊임없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노래를 감각적으로 편곡한 버전도 꾸준히 등장해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하죠. '클래식 캐럴 커버곡'에서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크리스마스 명곡을 소개합니다. 올해의 플레이리스트에는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Hayato Sumino)와 다닐 트리포노프(Daniil Trifonov), 첼리스트 아나스타샤 코베키나(Anastasia Kobekina), 합창 그룹 산사라(SANSARA)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 음악가들이 특별한 기억을 담아 만든 캐럴을 소개합니다.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이 아름다운 음악을 공간 음향으로 즐겨보세요. 스미노 하야토 - 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 "저희 집엔 부모님이 갖고 계시던 Andy Williams의 크리스마스 음반이 있었어요. 언제나 제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앨범입니다. 전 작년에 뉴욕으로 이사했기 때문에 거기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 거리를 산책하며 이 앨범을 들었죠. 커버곡으로 이 노래를 고른 건 시대를 초월해 큰 행복을 안겨주는 곡이기 때문입니다. 축제 분위기의 빅밴드 사운드와 유려한 스윙 왈츠가 설렘을 주죠. 캐럴의 분위기를 피아노 독주로 온전히 재현하는 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연주할 때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장르 중 하나입니다." 아나스타샤 코베키나 & 장 셀림 압델물라 - Coventry Carol "'코번트리 캐럴(Coventry Carol)'은 16세기 잉글랜드에 뿌리를 둔 곡으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노래 중 하나입니다. 매우 감동적이고 매혹적이죠. 저는 겉보기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 다양한 감정과 깊이를 담고 있는, 예상을 뒤엎는 예술을 사랑합니다. 이 음악은 간결하면서도 감성을 자극합니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노래와는 달리, 가사에서 슬픔과 상실이 진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이런 감정은 곡의 흐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어쩌면 이 캐럴이 주는 보편적인 느낌 덕분에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레코딩을 위해 팀 알호프(Tim Allhoff)가 새롭게 편곡했는데, 고전과 현대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버전입니다." 다닐 트리포노프 - Man of the House "어린 시절 영화 '나 홀로 집에'를 보던 기억이 납니다.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의 음악은 정말 멋져요. 우연히 그 앨범을 접했을 때 특히 마음에 와닿는 트랙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Man of the House'입니다. 그래서 이 곡을 편곡하기로 결심했죠.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버전으로 바꿨지만, 저 혼자 연주했습니다. 먼저 한 파트를 연주한 뒤, 다른 파트를 오버더빙했어요. 후반 작업을 하며 이 두 트랙을 겹쳐서, 기술적으로는 마치 두 대의 피아노가 연주한 것처럼 들립니다." 산사라 - Peace on Earth 예술 감독 톰 헤링(Tom Herring): "크리스마스 시즌은 항상 연대하고 축하하는 시기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저에겐 이 기간이 중요한 성찰의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전 세계에서 심각한 분쟁이 여럿 발생하면서 인류가 공유하는 연대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에롤린 월렌(Errollyn Wallen)의 'Peace on Earth'는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강렬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곡입니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매혹적인 반주 부분과 깔끔한 보컬 라인에 즉시 매료됐습니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고, 항상 기억 속 어딘가에서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