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프라이스

1933년, Florence Beatrice Price의 'Symphony No. 1(교향곡 1번)'이 Chicago Symphony Orchestra의 연주로 초연됐습니다.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가 최초로 흑인 여성 작곡가의 교향곡을 무대에 선보인 순간이었죠. 1887년 아칸소주의 리틀록에서 태어나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한 Florence Beatrice Price는 평생 네 개의 교향곡과 네 개의 협주곡, 여러 피아노곡을 포함해 300개가 넘는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1953년 그가 세상을 떠나자, 작품 대부분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09년, 시카고에 있는 Price의 작은 별장에서 수많은 악보가 발견되었습니다. 음악학자이자 피아니스트인 Samantha Ege는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피아노곡들을 모아 복원했고, 2018년에는 악보 출판사 G. Schirmer가 Price의 악보 전체에 대한 판권을 사들이며 음악계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Price의 음악은 주요한 주제 중 하나로 떠오릅니다. 2020년, BBC 라디오 3는 그의 이야기를 5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했으며, 2021년에는 Deutsche Grammophon에서 Yannick Nézet-Séguin이 이끄는 The Philadelphia Orchestra가 'Florence Price: Symphonies Nos. 1 & 3'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Randall Goosby는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찾아가는 2021년 데뷔 음반 'Roots'에서 오르간을 위해 작곡된 Price의 'Adoration'을 바이올린 버전으로 들려주었습니다. Price의 작품은 흑인 민속 음악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19세기 낭만파 음악과 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유려한 선율이 돋보이는 그의 음악에는 소박함과 흥겨움이 함께 깃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