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구소련 고르키에서 피아니스트 아버지와 여배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Vladimir Ashkenazy)는 6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으며,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수학했습니다. 18세 되던 1955년, 아슈케나지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 출전해 2위로 입상했고, 1956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1962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음악에 제재가 심한 공산주의 체제를 떠나 서유럽으로 망명한 아슈케나지는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와 녹음한 라흐마니노프(Rachmaninoff) 협주곡과 프로코피예프(Prokofiev) 협주곡은 최고의 인기를 끌었으며, 라흐마니노프 연습곡,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 전주곡, 쇼팽(Chopin) 연습곡, 이츠하크 펄먼(Itzhak Perlman)과 함께한 베토벤(Beethoven) 바이올린 소나타 같은 음반으로 팬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의 연주는 명확하면서도 편안했습니다. 아슈케나지는 1961년 아이슬란드 피아니스트 토룬 요한스토디어(Þórunn Jóhannsdóttir)와 결혼했고, 1972년 러시아 국적을 버리고 아이슬란드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이즈음부터 그는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지휘자로 일했습니다. 1977년 영국에서 정식으로 지휘자로 데뷔한 후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Royal Philharmonic Orchestra),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Deutsches Symphonie-Orchester Berlin), 체코 필하모닉(Czech Philharmonic),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Sydney Symphony Orchestra) 등에서 지휘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특히 후기 낭만주의 작품과 러시아 레퍼토리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