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뮤직

러브뮤직

클래식 음악에서도 사랑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입니다. 환희에 차오른 마음도, 가슴 저미는 사랑도, 낭만주의 선율에서 더욱 빛나죠. 손열음이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Svetlin Roussev)와 발표한 앨범 '러브뮤직' 역시 사랑의 색채를 품은 낭만주의 음악으로 가득합니다. 이번 신보에 대해 손열음이 직접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오스트리아와 독일 지방의 음악을 담았어요. 이 시대가 낭만주의와 클래식 음악의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재즈, 팝 등 다양한 음악이 생겨났으니까요." 이번 앨범은 바그너(Wagner)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의 테마를 변주한 왁스만(Waxman)의 작품으로 문을 엽니다. 이어 코른골트(Korngold)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Die tote Stadt)' 속 소품이 이어지죠. 훗날 영화 음악계에 족적을 남긴 왁스만과 코른골트의 음악에서는 현대의 감성과 맞닿은 영화적 서사가 엿보이는 듯합니다. "제가 녹음한 음악가 중 코른골트와 왁스만 같은 경우 할리우드에 가서 영화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 가장 많이 듣는 음악들의 근간을 이루었다 할 수 있죠. 그런 면에서 동시대와 연결되는 음악들을 골랐어요. 아주 낭만적이고, 짙은 향수를 불러일으켜주는 곡들입니다." 이 밖에도 손열음과 스베틀린 루세브는 귀에 익은 선율이 인상적인 크라이슬러(Kreisler) '빈의 옛 춤곡들(Alt-Wiener Tanzweisen)', 우아하고도 격정적인 슈트라우스(Strauss) '바이올린 소나타(Violin Sonata)' 등 다양한 사랑의 음악에 애절한 감성을 실어 들려줍니다. 두 사람의 섬세한 연주로 완성된 '러브뮤직'은 사랑의 아련한 추억과 생생한 감정을 모두 불러내죠. 연주회 뿐만 아니라 음악제 예술 감독, 매니지먼트 운영 등 다방면으로 활동해온 손열음이기에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어릴 적부터 음반 광이었고 제 우상들처럼 많은 음반들을 내는 게 꿈이에요. 하지만 음반 출시를 위해 수십 번씩 연주해야 하는 레코딩 작업은 스트레스가 상당하죠. 그래서 이제는 시간 날 때 가벼운 마음으로 한두 곡씩 연주해서 Apple Music Classical에 싱글을 발매하고 싶어요." 인물로 기억되기 보다 소리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손열음. "어떤 사람들의 소리는 듣자마자 누구인지 딱 알 수 있어요. 저도 누군가 제 음악을 들었을 때 제 연주라는 걸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손열음만의 해석과 색깔이 드러나는 19세기말의 낭만주의 음악을 지금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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