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계를 휘어잡는 거장 지휘자 중에서도 Zubin Mehta는 한국 클래식 팬들에게 특히 친숙합니다. 1984년 New York Philharmonic과의 첫 내한 공연 이후 자주 한국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1936년 인도에서 태어난 그는 고국에서 지휘자로 활동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클래식을 들으며 성장했습니다. 원래는 의학을 전공했지만, 아버지처럼 자신도 지휘에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오스트리아 빈으로 유학을 가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묵직한 현의 울림을 끌어내는 Zubin Mehta의 지휘 스타일과 독일 낭만파 작곡가에 대한 탁월한 해석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그는 1960년 캐나다 Orchestre symphonique de Montréal의 음악 감독 자리에 오릅니다. 1962년에는 Los Angeles Philharmonic을 맡으며 두 개의 북미 오케스트라를 겸한 최초의 지휘자가 되죠. New York Philharmonic에서의 경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78년 급진적인 전임 지휘자 Pierre Boulez의 뒤를 이은 그는 보수적인 지휘로 New York Philharmonic을 이끌었고, 13년 동안 함께하며 최장기간 부임한 음악 감독으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도 Mehta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1977년 부임해 2019년 83세의 나이까지 40년이 넘도록 이 악단과 호흡을 맞췄죠. 1999년에는 나치 시대의 부헨발트 강제 수용소에서 연주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Zubin Mehta는 전 세계 음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그는 고향에 재단을 설립해 인도 아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전파하는 한편,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부흐만-메타 음악학교에서는 교장을 맡으며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와 협력해 젊은 이스라엘인들을 교육하는 프로젝트를 이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