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소련이 붕괴했을 때, Vasily Petrenko는 15세였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합창 단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순회공연을 통해 서방 국가를 처음 방문했습니다. 그곳에서 엄격한 러시아의 음악 교육과는 다른 클래식 음악 문화를 마주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음악적 차이를 몸소 느낀 경험은 그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199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하일롭스키 극장의 상주 지휘자로 경력을 시작한 Petrenko는 이후 여러 유럽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합니다. 레코딩 작업을 통해 서구권에 러시아 레퍼토리가 뿌리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죠. 특히 2006년부터 Royal Liverpool Philharmonic Orchestra와 녹음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곡이 유명합니다. 그중 2010년 발매한 'Shostakovich: Symphony No. 10'은 작품이 가진 강렬함을 극대화한 해석으로 호평받았고, 그라모폰 어워드를 비롯해 여러 음반상을 휩쓸었습니다. 'Tchaikovsky: Symphonies Nos. 1, 2 & 5' (2016) 또한 작곡가의 깊숙한 의도까지 정석적으로 표현한 명반으로 손꼽힙니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Petrenko는 2021년, 15년간 지휘자로 재임한 Royal Liverpool Philharmonic Orchestra의 명예 지휘자로 임명됐습니다. 이 외에도 Petrenko는 2013년부터 오슬로 필하모니 관현악단의 상임 지휘자를 지냈으며, 2021년부터는 Royal Philharmonic Orchestra의 음악 감독으로 활약하는 등 여러 악단의 리더를 맡았습니다. 또한 EU 27개국의 청소년 음악가로 구성된 European Union Youth Orchestra의 지휘자로 활동하는 등 다음 세대를 위한 음악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