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사이저와 영화 음악의 전설적 장인 Vangelis. 그는 팝 씬과 영화 음악계를 넘나들며 잊을 수 없는 멜로디와 사운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의 영향력은 후대 영화 음악은 물론 프로그레시브 록과 전자 음악 전반으로 이어졌습니다. Vangelis는 밴드 Aphrodite's Child의 신시사이저 주자로 활동할 무렵부터 국제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Demis Roussos 등과 함께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Aphrodite's Child는 'Rain and Tears' 등으로 커다란 인기를 얻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록 씬에서의 활동은 밴드 해체 이후에도 이어져서, 밴드 Yes의 보컬리스트 Jon Anderson과 함께 듀오 Jon & Vangelis를 결성해 'Polonaise' 등을 히트시키기도 했죠. 솔로 아티스트로서 Vangelis는 미래적인 전자음과 웅장한 합창, 또렷한 멜로디를 조합한 인상적인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많은 이들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킨 건 영화 음악입니다. 그에게 아카데미 음악상을 안긴 '불의 전차' (1981)를 비롯해 '블레이드 러너' (1982), '1492 콜럼버스' (1992)의 음악은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또한 그는 2000년 및 2004년 올림픽, 그리고 2002 한일 월드컵의 음악을 맡기도 했죠. 60여 년 가까이 인상적인 음악 세계를 펼친 Vangelis는 2022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자음으로 광활한 세계를 그려낸 Vangelis는 거대한 유산을 남겼습니다. 주로 활동했던 분야인 영화 음악과 프로그레시브 록뿐 아니라, 앰비언트와 테크노, 덥스텝 등 현대 전자 음악 전반에도 그의 영향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Vangelis는 흔히 차가운 전자 악기라고 여겨지는 신시사이저로도 영혼의 따스함을 그려낼 수 있음을 증명한 거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