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경력이지만, Jacqueline du Pré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945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난 그는 4세부터 첼로를 연주했습니다. 이후 전설적인 첼리스트 Mstislav Rostropovich와 Pablo Casals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죠.  1962년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데뷔했을 때 그가 선택한 작품은 Elgar의 'Cello Concerto(첼로 협주곡), Op. 85'였습니다. 그해 말 BBC 프롬스 무대에 오를 때도 다시 이 곡을 택했죠. 1965년 London Symphony Orchestra와 협연해 발매한 'Elgar: Cello Concerto, Op. 85 & Sea Pictures, Op. 37'은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의 대표적인 레코딩으로 떠올리는 앨범입니다. 대담하게 느린 속도, 굵고 강렬한 비브라토와 과장된 포르타멘토,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셈여림, 구슬픈 음색까지, 우수에 젖은 20대의 Jacqueline du Pré를 만나게 되는 레코딩이죠. 짧지만 강렬한 삶을 산 그에게 애수와 고뇌로 가득한 Elgar의 협주곡은 곧 그 자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Elgar 하나로만 정의할 순 없습니다. Haydn과 Schubert 연주에서는 순수한 기쁨이 느껴지며, 그와 결혼한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Daniel Barenboim과 발표한 음반 'Beethoven: Complete Piano Trios'는 여전히 명반으로 꼽힙니다. 이후에도 Barenboim과 여러 낭만파 레퍼토리를 선보였죠.  1971년, 전성기를 누리던 그는 세포가 죽어가는 다발성 경화증에 걸려 심각한 고통을 받기 시작합니다. 점차 건강이 악화해 1987년 런던에서 사망했지만, Jacqueline du Pré의 음악은 여전히 후대에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