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츠하크 펄먼

"라디오에서 하이페츠(Heifetz)의 연주를 들었는데 너무 좋았어. 그때 깨달았어. 아, 나는 바이올린을 원하는구나!" 다큐멘터리 필름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에서 이츠하크 펄먼(Itzhak Perlman)은 음악의 신이 문을 두드린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1945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펄먼은 4살 때 소아마비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바이올린을 배웠고, 텔아비브 음악원에서 영재로 소문이 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습니다. 10살에 첫 리사이틀을 연 그는 1958년 13살의 나이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같은 해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해 음악 천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수학한 후 1963년 카네기 홀에서 데뷔했으며, 이듬해 리벤트리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연주자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는 오래전부터 '펄먼 뮤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소년 음악 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5개의 그래미 어워드, 4개의 에미상, 그래미 평생 공로상, 제네시스상을 비롯해 미국 시민에게 최고의 영예라 할 수 있는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았습니다. 바흐(Bach)와 베토벤(Beethoven)부터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와 베르크(Berg)의 음악, 유대인 전통 음악 클레츠머, 크로스오버 음악과 '쉰들러 리스트' 같은 영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그의 연주는 노래하듯 따뜻한 음색과 섬세한 소리로 감동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