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와 Wagner, Richard Strauss 음악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지휘자 Karl Böhm.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태어난 그는 명망 높은 변호사이자 오페라를 즐겼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두 가지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그라츠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며 학위를 취득했지만, 한편으론 빈에서 Brahms의 절친한 음악 동료였던 Eusebius Mandyczewski와 함께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1917년 그라츠 오페라 극장의 지휘자로 데뷔한 그는 이후 바이에른, 함부르크, 다름슈타트의 슈타츠오퍼를 거쳐 긴 역사를 지닌 드레스덴 젬퍼 오퍼의 포디엄에 섰습니다. 이후에는 빈 슈타츠오퍼 음악 감독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죠. 고전 레퍼토리는 물론 동시대 음악가와의 교류에도 힘쓴 그는 현대 오페라를 선보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Richard Strauss, Alban Berg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Strauss가 그에게 헌정한 오페라 'Daphne(다프네)'를 세계 초연했고, Berg의 오페라 'Wozzeck(보체크)'도 초연했습니다. 20세기를 빛낸 소프라노 Elisabeth Schwarzkopf 등 수많은 명가수를 발굴한 것도 그가 음악계에 남긴 크나큰 자산입니다.  1945년에는 나치 협력 혐의로 연주 활동을 중단했지만, 2년 만에 복귀해 이후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전쟁으로 불타버린 빈 슈타츠오퍼 재건 기념 콘서트에 올랐고, The Metropolitan Opera에 데뷔했습니다. 화려한 움직임보다 악보에 충실했던 그는 음악 본질에 집중한 지휘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