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접한 바이올리니스트 중 가장 훌륭하고 완벽한, 이상적인 연주자입니다." 20세기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예후디 메뉴인(Yehudi Menuhin)이 장영주를 두고 한 말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아버지를 따라 4살에 바이올린을 잡은 그는 1년 만에 무대에 오르더니 6살에 줄리아드 음악원 예비 학교에 입학하고, 8살에 주빈 메타(Zubin Mehta)가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New York Philharmonic)과 협연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11살에는 세계적으로 성장할 큰 잠재력이 엿보이는 연주자에게 수여하는 에이버리 피셔 장학금을 받고, 같은 해 대형 음반사에서 데뷔 음반 'Sarah Chang - Debut' (1992)를 발매합니다. 이런 화려한 기록들이 성인 연주자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크기의 바이올린이 아닌 어린이용 바이올린으로 세워졌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장영주는 이미 이 시기에 천재적인 음악성을 갖췄다는 평을 받곤 했습니다. 유연한 음색, 풍부한 감정과 상상력에 기교까지 완벽했죠. 나긋나긋한 엘가(Elgar)의 '사랑의 인사(Salut d'Amour)'와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한 사라사테(Sarasate)의 '카르멘 환상곡(Concert Fantasy on Carmen)'은 한동안 장영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차이콥스키(Tchaikovsky), 파가니니(Paganini), 시벨리우스(Sibelius), 멘델스존(Mendelssohn)의 낭만주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차례로 녹음했습니다. 20대 이후로는 협주곡 위주의 활동을 실내악으로도 확장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Orpheus Chamber Orchestra)와 함께한 'Vivaldi: The Four Seasons' (2007)입니다. 비평가와 대중에게 모두 호평받은 이 앨범은 더욱 성숙한 바이올린 연주자로서 그를 각인시켰습니다. 화려한 독주자이자 조화로운 협주자의 모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영주의 대표 음반으로 지금까지 사랑받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