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 Ormandy라고 하면 백발의 지휘자가 The Philadelphia Orchestra의 포디엄에 선 사진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는 1931년 Arturo Toscanini의 대체 지휘자로 이 악단과 처음 호흡을 맞췄습니다. Ormandy는 Toscanini를 대신해 지휘봉을 들었던 그날이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936년에는 이 악단의 부지휘자로 임명됐고, 1938년에는 38세의 젊은 나이로 상임 지휘자가 됐습니다. 이후 그는 무려 42년 동안 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활약했는데, 한 지휘자가 한 악단을 40년 이상 이끈다는 건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기록이죠. 1899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Ormandy는 고국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다 1921년에 미국으로 와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뉴욕 캐피톨 극장에 취직해 무성 영화의 반주를 담당하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죠. 종종 지휘자로도 무대에 섰던 그는 1931년 Minneapolis Symphony Orchestra 상임 지휘자로 일하며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이후, The Philadelphia Orchestra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낭만파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이 오케스트라의 상징이 된 우아하고 풍성한 현악 사운드는 Ormandy의 손끝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그는 단원 각자의 인간성을 중요하게 여기며, 정신과 예술이 하나 되는 악단을 지향했죠. 그의 마지막 공연도 1984년 카네기 홀에서 The Philadelphia Orchestra와 함께했습니다. 1985년, Ormandy는 폐렴에 걸려 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