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바르 그리그

노르웨이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Edvard Grieg)는 조국의 민속 음악을 기반으로 독특한 작곡 스타일을 구축해 세계 음악계에 노르웨이의 위상을 다시 세웠습니다. 1843년 베르겐의 해안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처음에는 전통적인 작곡가의 길을 걷기 위해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노르웨이 민족주의 작곡가 리카르드 노르드라크(Rikard Nordraak)와 만난 이후 독자적인 작풍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고향에서 활동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빠른 속도로 '피아노 협주곡 가단조(Piano Concerto in A Minor), Op. 16'을 작곡해 주목받았습니다. 이 곡의 피날레에는 노르웨이 민속춤인 할링과 스프링당스의 리듬이 차용됐죠. 그리그의 주목할 만한 업적은 총 10권으로 묶인 66개의 피아노 소품집 '서정 소곡집(Lyric Pieces)'을 발표한 것입니다. 거의 평생에 걸쳐 작곡한 만큼 각 권에는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이 피아노 소품집에도 민속 요소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녹여냈습니다. 또한 그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극작가 헨리크 입센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입센의 희곡 '페르 귄트'의 부수 음악도 만들었습니다. 섬세한 성격의 그리그는 피아노곡에 많은 애정을 쏟았지만, 가곡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도 선보였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인 가곡 '두 개의 슬픈 선율(Two Elegiac Melodies)'을 발표한 후 이를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다시 편곡하기도 했죠. 유명한 '교향적 무곡(Symphonic Dances)' 역시 원래 피아노를 위해 쓴 곡을 관현악 버전으로 편곡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