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시벨리우스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Sibelius)는 낭만주의 음악 전통을 따른 마지막 민족주의자입니다. 북구의 풍광을 표현하면서도 그는 핀란드 독립운동에 적극적이었습니다. 1865년 헤멘린나에서 태어난 시벨리우스는 민족 서사시 '칼레발라(Kalevala)'에 바탕을 둔 작품을 다수 창작했습니다. 교향적 모음곡 '쿨레르보(Kullervo)' (1892),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The Swan of Tuonela)' (1895), 그리고 '카렐리아 모음곡(Karelia Suite)' (1893)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시벨리우스를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은 바로 '핀란디아(Finlandia)' (1900)인데, 이 작품의 선율이 매우 영웅적이고 자극적이라고 여긴 러시아는 연주를 금지하기도 했죠. 시벨리우스는 웅장한 음악이 자신의 특성을 드러내는 데 적합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는 특히 격렬하면서도 음울한 바이올린 협주곡과 일곱 개의 교향곡에서 잘 드러나는데, 장르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 눈에 띕니다. 유명한 '교향곡 2번'과 '교향곡 5번'이 민요적인 선율과 자연의 속삭임을 담고 있다면, 단악장인 '교향곡 7번'은 소박하고 불안정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는 핀란드 숲을 묘사한 역동적인 초상화 같은 교향시 '타피올라(Tapiola)' (1926) 이후 갑자기 작곡을 그만두고 30여 년간 침묵을 지킵니다. 아이디어가 메말랐는지, 개인적인 문제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957년, 시벨리우스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