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The Beatles 1962-1966'(일명 'The Red Album')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앨범 제목입니다. The Beatles가 정말 '4년 만에' 이 모든 걸 해냈다는 게 믿기지 않기 때문이죠. 그 어떤 록 밴드도 이토록 사랑스럽고 친근하지 않았고('I Want to Hold Your Hand', 'Please Please Me'), 그 어떤 팝 그룹도 이토록 신비스럽고 멋진 음악을 하지 않았습니다('Ticket to Ride', 'Norwegian Wood'). 클래식 팝에 대한 이들의 해석 능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세련돼졌고('Yesterday,' 'Girl'), R&B와 소울에 대한 해석('Paperback Writer') 또한 마찬가지였죠. 과연 The Beatles는 문화 흐름을 주도했던 걸까요? 아니면 문화 적응력이 빠르고 탁월했던 걸까요? 어느 쪽이든, 분명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Love Me Do'와 'She Loves You'의 경쾌한 블루스와 포크 록부터 'Day Tripper'의 사이키델리아, 'Eleanor Rigby'의 예측 불가한 면모까지, 이 앨범에 담긴 The Beatles의 노래 속에서 60년대 초반 대중음악의 광범위한 발전 양상을 거의 다 찾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