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은 2020년, 오랫동안 베토벤을 흠모하며 연구해 온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Rudolph Buchbinder의 특별한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베토벤이 33개의 변주곡으로 완성한 '디아벨리 변주곡'을 바탕으로 현대 작곡가 11인의 창의력을 더했다. 불안한 선율을 담은 Lera Auerbach, 폭발하는 에너지를 표현하는 Brett Dean, 독보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는 Max Richter, 익살스럽게 그려내는 Rodion Shchedrin, 청량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Tan Dun의 세계까지, 세대와 문화 배경을 초월하며 베토벤의 음악 지평을 넓힌다는 면에서 뜻깊은 앨범이다. 베토벤과 동시대를 보냈던 훔멜, 프란츠 모차르트, 슈베르트, 리스트를 비롯해 유수의 작곡가들의 디아벨리 변주곡도 풍성함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