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g or die

bag or die

Alexander Gumuchian은 'baby no money'라고 부르고 bbno$로 표기하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아티스트입니다. 이 밴쿠버 출신 장난꾸러기 래퍼는 음악을 시작한 이래 7년 동안 7장의 앨범을 냈죠. 하지만 왜 정규 앨범을 내야 하는지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제게 앨범을 만든다는 건 투어를 안 돈다는 것, 그리고 한동안은 지루하게 지내는 걸 뜻해요." 그가 Apple Music에 전합니다. "저는 음악 만드는 게 정말 즐거워요. 싱글로 내기에 곡 수가 너무 많아지면, 그때 앨범을 냅니다. 무슨 서사적 흐름 따위 없이, 그냥 제가 좋아하는 곡들을 묶어서 앨범으로 내는 거죠. 좀 더 그럴싸한 얘기를 붙일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이게 사실이에요!" 이번 앨범 'bag or die'는 캐나다 독립 음악 씬에서 bbno$가 예상외의 성공을 거둔 비결이 모두 담겼습니다. 무심하고 평범한 느낌의 플로우, 줄타기하듯 스왜그와 자조를 넘나드는 자세,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나 비디오게임 마니아 같은 면모가 그것이죠. 게다가 프로덕션도 다양하고 신나는 사운드를 아우릅니다. 수록곡들은 어느 한 곡 빠짐없이 파티와 어울리죠. 디스코는 물론 트랩, 플라멩코, 90년대 Bad Boy 레이블 느낌의 사운드, 서프 음악, 드럼 앤 베이스, 심지어는 클래식 피아노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bag or die'라는 앨범 제목은 음악을 대하는 bbno$의 자유분방한 태도가 이제는 나름 진지한 인생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가 말합니다. "우린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잖아요. 그러니 어느 정도 갖추고 살려면 돈을 벌어야죠. '자본주의 만세!'라는 건 아니지만, 일이란 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겁니다.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되면, 돈도 벌 수 있고 삶도 윤택해집니다. 그게 안 되면 죽는 거고요. 어차피 결국엔 다 죽게 돼 있으니, 인간으로서 최대한 재밌게 살아야죠." 앨범 'bag or die'가 말하는 라이프스타일이란 무엇인지, 각 수록곡에 대한 bbno$의 설명을 만나보세요. bag or die "친구인 dwilly의 집에 들렀어요. 피아노와 재즈를 정식으로 공부한 친구죠. 그는 제가 만나본 사람 중 최고로 재능있는 친군데, 그래서 괜히 괘씸하기도 하죠. 그에게 '피아노로 멋진 거 한 번 쳐 봐' 했더니 이 곡의 인트로를 연주하더군요. 그 멜로디를 따라 제가 노래했고요. 이번 앨범 중 음색 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예술적 가치가 높으면서 동시에 완전 바보 같기도 하고요. 그런 게 바로 bbno$ 바이브죠." top gun "솔직히 톰 크루즈에 대한 반감이랄까... 그런 게 좀 많이 있습니다. 이 곡에 대한 설명은 그 정도로 해 두죠!" i see london i see france "어릴 적 '얼레리꼴레리'처럼 'I see London, I see France'라고 외쳐 본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익숙한 말이어서 썼어요. 이 곡은 비트가 참 독특해요. 랩 비트 위에 플라멩코 박수 소리 같은 거 아무도 안 넣잖아요. BPM을 117로 잡고 하프타임으로 곡을 만드는 경우도 드물죠. '암 따위 엿이나 먹으라지'라는 가사는 할머니 때문에 넣게 되었어요. 최근에 재발했거든요. 이미 세 번이나 암을 이겨내신 분이라 개의치 않으세요. 근데 생각해 보니 좀 슬퍼지더군요. 영국 여왕보다 장수하신 건 대단한 일이지만, 그렇게까지 오래 생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저는 나중에 늙어서 입원했는데, 조금이라도 가망 없다는 말이 나오면 센 약이나 하고 생명유지장치를 꺼버리려고요. 알게 뭐에요." chipotle "유명인에게 발급되는 치폴레 블랙카드가 갖고 싶어요. 그래서 만든 곡이고요. 가사 중에 치폴레를 털겠다는 부분도 있지만, 어쨌든 업체를 홍보해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망할 블랙카드 좀 발급해 줬으면 좋겠어요." touch grass (feat. Yung Gravy) "온라인 FPS 게임을 하다 보면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적 3명을 완전히 압살하고 마이크에 대고 '나가 놀아라, 이놈들아!'라고 외치는 거죠. 이 말뜻은 '당신들은 이 게임에 소질이 없으니 밖에서 노는 게 낫겠다'라는 겁니다. 저는 평생 게이머였고, 온라인상에서 욕도 엄청 많이 했습니다. 아주 악성 유저였죠. 그런데 게임이라는 맥락을 떠나서 'touch grass'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꽤 긍정적인 표현 같아요. 요즘 밖으로 안 나가는 사람이 많아졌잖아요. 그러니 야외활동을 즐기세요. 등산 같은 걸 하면서요." let em know "제 음악이 얼마나 바보스러워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곡이에요. 결국 막판엔 다 의미 없는 일이니, 매번 스스로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자는 거죠. 제가 이런 허무주의적인 말을 했다고 적으셔도 됩니다!" piccolo "전 '드래곤볼 Z'를 사랑합니다. 이 곡에 관해서는 '9000'이라는 말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드래곤볼 Z'를 보는 사람만이 알고, 그 외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죠. 그래도 괜찮아요." robert patekson "파텍 필립 손목시계는 스스로 동력을 공급합니다. 죽질 않으니, 일종의 뱀파이어 시계인 셈이죠. 그래서 로버트 파테크손이 된 거예요. 참 바보 같은 노래지만 제 맘에 쏙 들어요. 전형적인 트리플렛 플로우 랩은 정말 오랜만에 한 것 같아요." b to the b "잠시 쉬어가는 간주곡 같은 트랙인데, 제 팬들이 이런 걸 좋아합니다. 산발적인 걸 좋아하는 거죠. 'B to the B to the N to the O'이라는 훅을 제외하곤 2분 동안 반복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훅 뒤에 나오는 'money'도 매번 다르게 들리도록 프리퀀시 시프터를 바꿨어요. 아마 이번 앨범에서 가장 별로인 트랙이 될 수도 있었는데, 프로듀싱 과정에서 좀 꾸몄더니 아주 독창적인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deadman (feat. Lil Toe) "수록곡 중 진심으로 마음에 안 드는 게 바로 이 트랙입니다. '앨범에 흔한 랩 곡 하나는 있어야지' 하고 넣은 것이죠. 제가 만약 리스너라면 이건 건너뛸 겁니다. 그런데 '야, 이 노래 좋다!'라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어요. 2017년쯤에 만들고 쭉 묵혀뒀던 곡입니다. '프로듀싱을 다시 해서 좀 쓸 만한 곡으로 만들 방법은 없을까'라고 늘 생각해왔는데, 프로듀서 Diamond Pistols 덕분에 정말로 좋아졌어요. 적어도 예전보다는 아주 많이요." vasectomy "정관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지 않아요. 반면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자궁 내 피임장치를 하면 정말 고생스럽죠. 나중에 오래 함께 할 파트너를 만나고, 자식을 한두 명 낳고 나면 정관수술을 받을 생각입니다. 예전처럼 즐겨도 피임이 되니, 좋은 일이죠." mathematics "최근 드럼 앤 베이스에 빠졌어요. 한 페스티벌에서 Bru-C라는 아티스트를 봤는데, 제가 본 것 중 가장 멋진 퍼포먼스였죠. 강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드럼 앤 베이스였는데, 윙윙거리는 사운드와 함께 공연 분위기가 정말 에너제틱했어요. 이 곡은 제가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드럼 앤 베이스 곡입니다. 내년에는 이런 스타일로 본격적인 EP를 낼 생각이에요." sophisticated "제 삶에 세련되고 지적인 면이라곤 없습니다. 옷도 저렴한 걸 입죠. 여러분, 이 곡은 완전 거짓말입니다. 저 아직 부모님께 얹혀살아요." e-girl anthem  "이번 앨범에서 좋아하는 트랙 중 하나에요. 아주 긍정적이고 듣기 편한 곡이죠. 앨범 중간에 넣으면 말도 안 되게 안 어울려서, 맨 끝으로 뺀 겁니다. 마지막 수록곡으로 들어가면 그나마 말이 되는 게, 마치 Jack Johnson이 랩 음반을 만든 것 같거든요. 물론 그것도 전혀 말이 안 되지만요."

국가 또는 지역 선택

아프리카, 중동 및 인도

아시아 태평양

유럽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미국 및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