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깨닫는다는 건 어떤 상태일까요? 모든 생명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연민으로 가득 찬 부처는 인도보리수 아래에서 명상하던 중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부처의 지혜로운 가르침은 마음에서 비롯된 고통이 사라지는 열반, 즉 깨달음 그 자체에 달하도록 다른 이들을 이끌었습니다. 2018년에 초연된 Tan Dun의 대작 'Buddha Passion'은 부귀를 버리고 '깨달은 자'인 부처가 되기 위해 고행하는 젊은 왕자의 영적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2,500년 불교 전통의 주요 경전, 그중에서도 아름다운 '반야심경'을 네 명의 독창자, 전통 음악가, 대규모 합창단과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중국어와 산스크리트어 가사로 생동감 있게 표현합니다. 작곡가가 직접 지휘한 이 작품의 세계 초연 녹음은 부처의 삶의 장면들을 보여주며 청중을 그의 자비로운 철학으로 이끕니다. Tan Dun은 Apple Music Classical에 말합니다. "저는 연민이란 동물과 사람, 자연과 사람, 그리고 다양한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멋진 다리라고 생각해요." 또한 그는 'Buddha Passion'의 구조와 스토리텔링이 Johann Sebastian Bach에 관한 자신의 연구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입니다. "저는 Bach의 음악이 매우 자비롭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Buddha Passion'의 다섯 악장에는 합창이 들어가 있는데, 내용을 요약해 주고 동정심을 끌어내죠. 전 이걸 Bach의 'St. Matthew Passion(마태 수난곡)'과 'St. John Passion(요한 수난곡)'에서 배웠습니다. 'Buddha Passion'이 듣는 이들을 사랑과 연민, 우정이라는 영적 순환으로 데려가길 바랍니다." 'Buddha Passion'은 동서양의 음악적 대화의 장을 열어줍니다. Orchestre National de Lyon, Internationale Chorakademie, 네 명의 중국 오페라 가수, 중국 둔황 지역의 원주민 가수와 기악 연주자 등 세계적인 출연진들이 참여해 상하이의 오리엔탈 아트 센터 콘서트홀에서 라이브로 이 앨범을 녹음했습니다. 국가와 배경이 서로 다른 음악가들의 협연은 부처 가르침의 중심 주제인 상호 의존을 반영하죠. Dun은 중국 둔황 지역에 있는 모가오 굴을 방문한 후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서기 4세기에서 14세기 사이에 실크로드 무역로 옆에 만들어진 이 거대한 불교 성지 유적에는 음악을 연주하고 무용하는 모습을 그린 벽화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벽화에는 4,000개 이상의 악기, 3,000명의 음악가, 500개의 오케스트라가 등장합니다. 저는 거기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불교 철학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묻습니다. 그것은 우주의 매우 흥미로운 영적 영역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음악은 언제나 그런 정신을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작곡가는 불교 성가를 포함한 종이 사본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1900년에 발견될 때까지 이 사본은 800년 동안 일명 도서관 동굴이라 불리는 둔황의 모가오 굴에 보관되어 있었죠. 이곳에서 발견된 문서 중 상당수는 서양 탐험가들에게 팔려 주요 국제기관의 소장품으로 기탁되었습니다. Dun은 영국 도서관의 원고 열람실을 방문해 실크로드 학자인 수잔 휫필드의 도움을 받아 모가오 사본을 해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손안에 모가오 굴에서 온 사본이 들려있다는 걸 믿을 수 없었어요. 영국 도서관에서 그 아름다운 사본을 읽었고 그 안에 담긴 고대 선율을 악보로 옮기기 시작했죠. 제가 그 선율을 'Buddha Passion'에 사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 놀라운 종이 사본을 완벽한 상태로 보존한 영국인들의 공이 큽니다. 만약 그 사본이 중국에 남아있었더라면, 1960년대 문화대혁명 시기에 훼손되었을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