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p Chrome & The Mono-Tones

Chip Chrome & The Mono-Tones

"누군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면, 그건 저라고 생각해요." 밴드 The Neighbourhood의 Jesse Rutherford가 새 정규 앨범의 트랙들을 직접 소개한다. "이번 앨범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봤어요. 우리의 음악, 밴드, 팬들에 대해 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사실은 저도 잘 모른다는 걸 깨닫고는, 소름이 돋도록 무서웠죠." 장르를 초월하는 LA 얼터너티브 밴드 The Neighbourhood의 리드 보컬리스트 Jesse Rutherford는 말한다. 그는 이 일을 계기로 "9개월 동안 인터넷을 끊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일을 멈췄다"고 한다. Rutherford는 이러한 고독의 시간 동안 어쿠스틱 기타로 곡을 쓰며 'Chip Chrome'이라는 페르소나를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첫 아이디어부터 마침내 완성되기까지 약 3년이 걸린 여정이었다. 스판덱스 슈트와 화려하게 반짝이는 치아, 은빛으로 온몸을 칠한 Chip으로 변신한 Rutherford를 알아보기란 어렵다. 그는 이러한 또 다른 자아를 만들며 David Bowie의 캐릭터 Ziggy Stardust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Ziggy는 David Bowie가 실제로 살았던 삶의 일부분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명성과 무절제의 이야기를 펼쳐냈던 캐릭터다. "Bowie는 곧 Ziggy였어요. Ziggy가 코카인에 중독된 캐릭터였다면, Chip은 인터넷에 중독된 캐릭터예요. 몇 년째 소셜미디어에 중독된 결과 나타난 인간이죠." Rutherford는 말한다. Chip이 등장한 이 앨범은 결과적으로 The Neighbourhood의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성숙한 선언이 되었다. Rutherford와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서 70년대 캘리포니아의 미학을 추구하기 위해 'The Neighbourhood'(2018) 앨범 속 80년대의 신스 요소들을 떠나보냈다. 아래에서 Rutherford가 직접 설명한 이번 앨범 속 트랙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Chip Chrome "'THX 1138'(George Lucas의 1971년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사운드예요. 몇 달 동안 묵혀두고 있었죠. 듣는 순간 다른 세계로 데려다줘요. 제 맘에 쏙 드는 굉장히 빈티지한 사운드고요. 이런 Chip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싶었어요. 따뜻하면서도 흥미로워요." Pretty Boy "Jeremy(The Neighbourhood의 기타리스트 Jeremy Freedman)가 이 노래에 한층 더 많은 감정을 더해줬어요. 제가 사는 곳에 지진이 일어났고, 그 직후에 소파에 앉아서 기타로 이 곡을 썼어요. 그때 옆에는 여자친구와 강아지가 앉아있었죠. 기타로 이 코드 진행을 연주하다 보니 곧바로 가사가 뒤따라 떠오르더군요. 사랑 노래지만, 종말을 앞둔 사람의 심정이 서려 있어요. Jeremy는 이 노래를 듣더니 페달 보드로 멜로트론 사운드를 잔뜩 얹어줬어요. 아직도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Jeremy가 더한 소리 때문에 감정이 올라와요. 이 곡에 깃든 어두움에, 깊이 고심해서 연구한 흔적이 느껴져요." Lost in Translation "저희 밴드의 드러머 Brandon(Brandon Fried)은 훌륭한 뮤지션이에요. 그는 비트를 만들고 인터넷과 음반 가게에서 샘플을 찾아내는 데 굉장한 열을 올렸죠. Danny(밴드와 함께 앨범을 프로듀싱한 프로듀서 Danny Parra)와 제가 함께 Brandon의 샘플들을 들어보고 있었어요. 여러 곡들을 듣다 보니 The Manhattans의 'Wish That You Were Mine'이 나오더군요. 저희는 바로 그 샘플을 잘라내서 작업하던 곡에 믹스했죠. 그랬더니 나머지는 저절로 완성됐어요. 이걸 들을 때마다, 저희 밴드가 이 모든 프로젝트의 시작 때부터 줄곧 하고자 해왔던 걸 했단 생각이 들어요. 모든 장르를 한데 섞는 거요. 하지만 여기서는 그것을 덜 유치한 방법으로 해낸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희는 성장하게 되었죠." Devil's Advocate "음악을 만들 때마다 일부러 반대 의견을 묻는 '악마의 변호인'이 되곤 해요. '우리가 생각한 대로 곡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지?' 아니면 '이게 가능해?' 이렇게 스스로 반문하는 거죠. 그렇다 보니 여러 벌스를 쓰면서 그 표현이 계속 떠올랐어요. 또 곡에서 저는 제 삶에서 경험해온 일들을 비교해보고 있어요. 예를 들자면 '난 스트리퍼들이랑 한 번 자고 싶은 건가? 아니면 진지한 연애를 하고 싶은 건가?' 같은 거죠. 어쩌면 좀 더 뻔한 답변과 같은 경험들도 해왔지만, 그것들은 소박한 것들만큼 제 마음을 채워주지 못했어요. 저는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정장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지금 입고 있는 2년 된 때묻은 흰 티도 좋아해요. 상을 받든 무얼 받든, 기대만큼 자신을 채워주지는 못해요. 거기까지 가는 과정을 즐기기보다는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게 되니까요. 일단 그런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 과정을 즐기는 건 불가능해져요. 저는 이렇게 교훈을 배우려고 하고 있어요." Hell or High Water "저와 여자친구는 같은 고향 출신이에요. 여자친구 부모님은 여전히 그곳에 살고 계시죠. 교외 지역인데 현실과는 굉장히 먼 곳이에요. 아, 현실은 사는 곳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까 그건 틀린 말이겠네요. 말하자면 지금 제가 사는 현실은 그곳의 현실과는 종류가 달라요. 자기 정체성의 그런 부분들을 열어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에요. 컨트리 음악이 저의 그 정체성의 일부였죠. 그땐 Johnny Cash, Dolly Parton과 같은 컨트리 가수들에게 더 빠져 있었어요. 또 고향 친구 하나가 '로스트 인 더스트(Hell or High Water)'라는 영화를 보내줬는데요. 저와 그 친구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죠. 저의 가장 오래된 친구인데, 지난 몇 년 간 저희 사이는 조금 달라졌어요. 예전만큼 가깝지는 않지만, 그래도 친구는 여전히 그곳에 있죠. 저희는 의견이나 견해가 같지 않기도 해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서로를 향한 어떤 유대감을 분명 가지고 있어요." Cherry Flavoured "제 눈에 이 Chip 프로젝트 전반에 숨은 많은 에너지가 보여요.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작업할 때, '잠깐, 여기서 누군가는 리더가 되어야지. 그게 나인 것 같아'라는 태도로 임하려 노력했는데 아마도 그 때문일 거예요. 이 곡은 제게 '체리 맛'의 달콤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지적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이 노래 가사가 오히려 저 자신에게 들으라고 하는 말 같아요. 어쩌면 저 또한 무언가를 사실이 아닌 걸로 좋게 좋게 포장하곤 하면서, 막상 스스로 실천할 의지는 없던 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제가 좀 더 집중을 하고, 인터넷을 끊고, 기타 치는 법을 배우며 혼자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나서는 그 균형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The Mono-Tones "이 세상에는 남자들 그룹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이 그룹들 중 하나에 끼지 못하면 망하는 거죠. 인정하든 안 하든, 일단 어떤 그룹에 들기만 하면 사고를 치고도 빠져나가거나, 반칙을 할 수 있게 돼요. 예를 들어 쇼핑몰 신발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다고 쳐요. 회사에서 모를 거라는 이유로 가게 매니저가 그 사람이 2주에 한 번씩 퇴근하면서 신발 한 박스씩을 훔쳐 가도록 내버려 두는 거예요. 혹은 누군가가 경찰인데 이 사람은 길에서 흑인을 죽여버릴 수도 있어요. 그냥 일의 일부라는 건데, 역겹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BooHoo "이 곡은 인기가 많은 제 여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불안에 관한 곡이에요.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제가 주인공 같았는데요.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공동 주연이 되는 법을 배워야 했어요. 정말로 제게는 새롭게 배워야 하는 일이었어요. 전 저희가 한 팀이기 때문에 비교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걸 깨달았죠. 함께 플레이하고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팀이요. 그게 저와 Devon(Devon Carlson)과의 관계에서 가장 멋진 부분이에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공감 못 하는 것에 함께 공감할 수 있어요. 요즘은 다들 하루아침에 인터넷 스타가 되어있는 상상을 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죠. 그러니 누군들 마음속 깊은 곳에 그런 생각을 품어보지 않았겠어요?" Silver Lining "페인트를 잔뜩 칠한 Chip의 이미지를 가져와서 '지쳐버린' 마음을 표현했어요. Jesse는, 그러니까 The Neighbourhood 초창기 관객이 원하는 어디에서든 팔리고 주어졌던 그 Jesse Rutherford는 지쳐버렸어요. 이 노래는 마치 제가 '이번 앨범은 컬럼비아 레코드와 하는 마지막 앨범이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죠.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이 앨범의 많은 부분은 세상에 종말이 다가온다는 내용이지만, 실제로는 제 삶에서 일어나는 사적인 일들, 계약의 만료나 사람들의 성장 같은 걸 담고 있죠." Tobacco Sunburst "이 곡은 제가 제대로 된 길을 찾기 위해 속도를 늦추고 사람들과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가진 것에 대한 증거 같은 곡이에요. 떠올리면 마음이 무거워져요. 이 앨범에는 단단한 음악도 있고, 팝도 있고, 유익한 음악도 있죠. 그리고 'BooHoo'와 'Tobacco Sunburst'는 이 앨범에서 양 극단에 있는 곡들 같아요." Middle of Somewhere "제가 쓴 곡 중 최고의 곡이에요. 이 노래는 작년에 먼저 발표가 되었는데요. 그때 저흰 '그래, 이 앨범의 미학을 알게 된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느끼기에 저희는 모든 장르를 다 해본 것 같아요. Led Zeppelin 같은 70년대 록부터 모던한 베드룸, 웨스트 코스트 힙합, 80년대 스타일, Depeche Mode, 신스가 들어간 온갖 80년대 음악들까지요. 'Middle of Somewhere'는 '아 그래, 어쿠스틱 기타로 가자'는 느낌이었죠. 멤버들한테 들려줬더니 다들 '그래, 뭔지 알겠어, 좋아. 시작하자' 그러더군요. 그리고 제가 처음 들려준 느낌대로 곡이 나왔죠. 이후에 2, 3일 동안 베이스와 드럼을 만들어봤어요. 그냥 이렇게 저렇게 실험을 해본 거죠. 결국 3일째에 다들 이런 결론을 내렸어요. '아니다, Jesse가 처음 만든 어쿠스틱 버전이 좋아. 추가적인 사운드는 약간만 남겨두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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