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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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 Bergling이라는 본명을 가진 스웨덴 출신 프로듀서 겸 DJ Avicii. 2018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그의 사후에 남겨진 것은 그의 죽음을 둘러싼 각종 의문뿐만 아니라 거의 200편에 달하는 미발표 트랙과 데모 음원이었다. 그의 친구와 동료의 이야기에 따르면 목숨을 끊기 전 Avicii는 기분 좋게 잘 지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이 될 음반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몇 주 후, 그의 가족은 매니지먼트 팀에게 생전에 그가 썼던 휴대폰과 컴퓨터에서 작업 중이던 곡들을 찾을 수 있도록 요청했다. 매니지먼트 팀원 중 한 명인 Christopher Thordsond는 Apple Music과의 인터뷰에서 "Avicii는 폴더 이름을 '발표하고 싶은 [트랙]' 혹은 '아직 고민 중인 것' 등으로 분류해 놓았어요."라고 말한다. 그가 찾아낸 모든 오디오 파일, 이메일, 공동작업자와 회사 사이에 오갔던 문자 메시지, iPhone 음성 메모, Dropbox 폴더에 있는 메모 등의 목록을 파악한 후 Avicii의 부친인 Klas Bergling과 음반 회사의 관련 부서 직원들을 만나 5년간의 기록 중에서 앨범에 싣기 위한 곡 선별 작업에 들어갔다. 그 후 Avicii와 공동 작업을 했던 프로듀서와 작곡가들이 작업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의 원칙은 원곡을 최소한으로만 바꾸는 것이었다. Christopher Thordsond에 의하면 Avicii 사망 당시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80%에서 90% 정도 완성된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대단한 완벽주의자였던 그의 성향을 감안한다면 그 누구도 이번 수록곡들이 100% Avicii의 작품이라고 말하지는 않을 거예요." Carl Falk, Albin Nedler, Kristoffer Fogelmark 등 프로듀서와 작곡가 군단이 전체 작업을 총괄한 이번 앨범에 최종적으로 수록된 곡들은 2017년에 발표한 EP Avīci (01)에서 찾아볼 수 있는 포크 팝 분위기를 담아 Avicii가 의도했던 방향을 따랐다. 이번 앨범 TIM에 실린 'SOS'와 'Tough Love' 그리고 Coldplay의 Chris Martin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Heaven' 등 몇 곡은 댄스 팝에 기반한 곡이지만 80년대풍 소프트 록, 어쿠스틱한 연주, 동양적인 정취의 현악기 사운드가 가미되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해변에서 보내는 저녁 시간에 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댄서블한 곡이다. Avicii 고유의 스타일과 일관되게 내면으로 침잠하는 어두운 톤의 노랫말이 곡의 경쾌한 분위기와 묘한 대비를 이룬다. "Avicii가 숨지기 며칠 전 iPhone에 이런 메모를 남겼어요. '내 음악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퍼뜨리고… 내가 이룬 성공을 누리되 물질적인 성공을 추구하지는 말자.'라고요." 이어서 Christopher Thordsond는 말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자신의 음악에 관해 이렇게 써 두었더군요. '감정이 전해지는 곡을 쓰자. 곡에 담긴 감정은 듣는 사람에게 전해진다.'라고요." 때로는 상당히 구체적인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는데, 피처링 보컬이 별로 유명하지 않은 경우에 대해서 Avicii는 이렇게 썼다. "각각의 음악이 생소한 조합으로 이루어진 공동 작업의 결과라면,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어." 그런 트랙은 유명한 아티스트의 참여라는 면이 부각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받아들여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Chris Martin이나 Imagine Dragons, 그리고 Avicii의 2013년작 'Wake Me Up'을 통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게 된 Aloe Blacc 외에 대부분의 게스트 아티스트는 그 명성이 확고히 쌓이기 전 단계에 있는 유망주에 해당한다. 이번 앨범 TIM을 완성하는 데 지침이 된 Avicii가 남긴 메모의 내용을 알아보자. "Peace of Mind" (feat. Vargas & Lagola) Christopher Thordsond: "이 곡을 앨범 첫 곡으로 정한 이유는 Avicii가 이 곡을 인트로에 쓰고 싶어 했기 때문이에요. 그가 남긴 메모에 의하면 이 곡은 사회상에 관한 것이에요. 휴대폰과 떨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고 있죠. 그의 메모에는 "이 노래는 정말 멋진 아이디어를 담고 있어. 대문자로 강조해서 'peace of mind 파티'라거나 'peace of mind 조회수의 강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라고 하면 어떨까?"라고 적혀있어요. 여기서 조회수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사용되는 조회수를 뜻해요. 휴대폰을 비행 모드로 전환하고 쉬어가는 시간을 갖자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죠." "SOS" (feat. Aloe Blacc) Christopher Thordsond: "원래 이 곡은 다른 데모 보컬리스트의 목소리로 녹음되었어요. 하지만 Avicii가 메모해 둔 내용과 작곡가 Kristoffer Fogelmark와 Albin Nedler에게 말해 둔 바와 같이 Aloe Blacc이 노래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실현시켰어요. 그가 명확하게 특정 아티스트를 지목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보컬을 바꾼 경우였죠. 그렇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다른 곡에서와 마찬가지로 데모에서와 같은 보컬을 유지했을 텐데 말이죠." "Freak" (feat. Bonn) Christopher Thordsond: "Avicii는 일본 가수 사카모토 큐의 1961년 곡 '스키야키'에 등장하는 휘파람 소리가 정말 마음에 쏙 든다고 메모해 두었어요. 샘플링을 하는게 휘파람을 직접 부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요. 그런데도 오리지널 곡에 있는 휘파람 소리를 반드시 쓰겠다고 고집했죠. 메모에 "그 휘파람 소리가 이번 앨범 작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야."라고 써 두었어요. 유튜브에서 샘플링 할 부분을 가져왔대요. 제 생각에는 그런 점이 그의 작업 방식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독특한 요소를 잘 찾아내고 그것을 통해 굉장히 근사한 작업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요. 이 곡은 원래 있던 데모 버전과 완성된 곡의 보컬리스트가 같아요. Bon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Kristoffer Fogelmark가 노래했어요." "Tough Love" (feat. Agnes and Vargas & Lagola) Christopher Thordsond: "Avicii가 이 곡이 듀엣곡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메모해 두었어요. "실제로 커플인 두 사람이 노래하면 금상첨화겠어. 아니면 자주 컬래버레이션을 해서 사람들에게 거의 커플처럼 인식되어 있는 경우면 좋겠어. Selena Gomez와 Justin Bieber의 경우처럼 말이야, 근데 진짜로 그 둘을 쓰면 좋겠다는 건 아니고." 처음에는 Vargas & Lagola의 Vincent Pontare 혼자 노래하기로 되어 있었어요. 작곡가에게 제가 적어 둔 내용을 말한 후 Vincent Pontare와 유명한 스웨덴 아티스트인 그의 아내 Agnes가 "좋아요, 듀엣곡을 불러 볼게요."라고 했죠. 원래의 데모 버전을 노래했던 보컬리스트를 기용했고 실제 커플이 노래했다는 점에서 Tim이 메모에 남긴 희망사항을 그대로 따른 형태로 곡이 완성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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