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뮤직-07
yoohee seochon
좋아하는 음악 공간(Bar) '온그라운드' 뒷길. 서촌의 좁은 골목길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도로다. 어쩐지 광화문 인근의 널직한 골목길 같다. 넓어서 서운하지만 굽이굽이 헤맬 가능성이 없어서 좋기도 하다.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을 들고 걷는다. 남성 편집숍('바버샵', '므스크샵')들이 모여있긴 하지만 성별은 상관없다. 이럴 때는 트렌디한 빈티지 팝 음악이 적격이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비트가 전하는 속도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층에 다다른다. 너무 짧으면 뒤돌아 다시 걸어도 충분하다. 젊은 길이다. - 글/선곡 : 박정용(벨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