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뮤직-04
yoohee seochon
노멀사이클코페에 들어가기 전 한 번 멈칫하게 된다. 카페가 있는 곳이 맞나 싶은 건물의 철제문을 열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숨어있는 듯한 공간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길을 나서면 마치 비밀의 화원 같은 곳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소박한 외관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바(bar) 오무사와 고요한 찻집 이이엄, 그리고 그 끝에 박노수 미술관이 있다. 박노수가 살았던 집을 미술관으로 꾸민 이 곳은 공간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지만, 박노수의 그림이 있음으로써 비밀스런 공간의 가치가 완성된다. 박노수 그림에는 완벽한 혼자가 있고 이를 품어주는 자연이 있다. 그림에서 보았던 산과 물은 미술관 뒤에 자리한 인왕산 입구, 수성동계곡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 글/선곡 : 김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