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an Gray는 자신의 방에서 싸구려 마이크를 사용해, 고등학교 시절에 겪은 절망과 환희를 음악에 담아냈습니다. 만약 그가 10년이나 20년 정도 일찍 태어났다면, 그의 음악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시아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인 Conan Gray는 1998년 미국 텍사스주 조지타운에서 태어났습니다. Taylor Swift를 우상으로 여기고,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며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그는 인터넷에 브이로그와 자신의 음악을 올리며 들어줄 사람들을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Adele과 Frank Ocean의 곡들을 커버해 올렸습니다. 이후에는 꿈결같이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곡들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죠. 그리고 불과 몇 년 만에 Apple Music이 선정한 Up Next 아티스트가 되었고, 우상이었던 Taylor Swift가 그의 음악에 완전히 빠졌다고 트위터에 언급하기도 했죠. 결국 그는 자신이 태어난 작은 마을보다 훨씬 넓은 세상으로 나가게 됐습니다. Gray가 2017년 발표한 싱글 'Idle Town'은 상처받고 고통스러웠던 고등학교 졸업 무렵의 자신을 소환한 곡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곡을 듣고 공감했죠. Conan Gray는 리퍼블릭 레코드와 계약한 이후, 2018년 데뷔 EP인 'Sunset Season'을 발매합니다. 친구인 Billie Eilish와 마찬가지로 그는 Z세대의 슬픔과 어두운 감정들을 분출하듯 노래합니다. 2020년 나온 첫 정규 앨범 'Kid Krow'는 발랄하고 기괴한 디스코 곡 'Maniac'과 연애 관계에서의 애증을 표현한 발라드 'Heather'로 히트를 기록했죠. Gray의 음악에서는 절실한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어쩐지 그는 친구도, 팬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Conan Gray는 2020년 Apple Music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웃기네요, 인생은 늘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