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산업혁명의 중심지 버밍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 도시는 전쟁의 피해를 직격으로 맞았습니다. 1920년 설립된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는 버밍엄이 폐허에서 오늘날 경제, 문화, 교육의 허브로 다시 일어서기까지 도시와 함께 발전했습니다. 지역 군수 공장에서 일하는 음악가를 모아 시간제로 운영되던 악단은 이제 잉글랜드와 영국을 넘어 세계 유수 악단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여러 영국 음악가가 이 악단의 역사를 구축했습니다. 창단 첫해 연주회에서는 Sir Edward Elgar가 'Cello Concerto(첼로 협주곡), Op. 85'를 비롯한 자신의 작품을 직접 지휘했습니다. 전쟁 중 상임 지휘자로 취임한 George Weldon은 악단에 열정과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1962년, 악단은 전쟁으로 무너졌던 코번트리 대성당의 축성식에서 Benjamin Britten의 'War Requiem(전쟁 레퀴엠)'을 초연했습니다. 그리고 1980년 Sir Simon Rattle이 당시 영국에서 최연소의 나이로 상임 지휘자에 오르며 악단은 혁신적인 성장을 합니다. 그의 재임 기간 발매한 Gustav Mahler, Karol Szymanowski, Benjamin Britten 음반은 지금도 이 오케스트라의 명반으로 손꼽힙니다. 영국 최초로 공적 기금으로 세워진 악단인 City of Birmingham Symphony Orchestra는 시민을 위한 역할을 중시합니다. 창단 직후부터 이어진 두 가지 활동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바로 교육과 공연입니다. 1921년 악단은 학생을 위한 음악 교육과 무료 공연 시리즈를 열었습니다. 1924년엔 영국 공영 방송사 BBC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공연 실황을 송출했죠. 클래식 음악이 더 많은 시민에게 다가서는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