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

2008년, 권정열과 윤철종이 홍대 앞에서 버스킹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들의 미래는 불투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곧 전 국민이 아는 히트곡의 주인공이 되었죠. 2010년 여름, '아메리카노'가 세상에 나온 겁니다. 이듬해 발표한 첫 정규 앨범 '1.0'으로 인디 가수로는 이례적인 1만 장 판매량을 달성한 10cm는 이후 4장의 정규 앨범과 13장의 싱글 및 EP를 발매하며 꾸준히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무대에서 공연하려면 밴드 이름이 필요하다는 말에 두 멤버의 키 차이인 10cm로 밴드 이름을 지은 두 사람. 이들은 직설적인 가사와 개성 있는 보컬로 독특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에 잘 어울리는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쓰담쓰담',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처럼 통통 튀는 곡에서 달콤한 연애를 그리기도 하고, 'Fine Thank You And You?', 'Nothing Without You' 같은 곡에서는 이별 후의 쓸쓸함과 그리움을 어쿠스틱 발라드로 노래했습니다. '스토커', '봄이 좋냐??'에서처럼 지질한 모습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해 공감을 자아냈죠. 2017년 윤철종의 탈퇴로 권정열 1인 밴드로 활동 중인 10cm는 이후에도 '매트리스', '방에 모기가 있어' 등 재치있는 가사와 특유의 감성이 빛나는 음악을 선보여 왔습니다. 2021년 발매한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은 이수현과의 듀엣곡으로, 데뷔 후 자신의 곡으로는 처음 피처링을 시도했죠. 10cm는 같은 스타일을 유지하는 듯하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