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시작해 AOMG의 수장이자 한국 힙합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박재범은 우여곡절을 거쳤습니다. 2008년 2PM으로 데뷔한 그는 그룹을 탈퇴한 후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장르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첫 EP 'Take a Deeper Look'(2011)에서 미국의 메인스트림 R&B를 구현하고, 첫 정규작 'New Breed'(2012)에서 랩과 보컬을 함께 선보이며 다양한 방면으로 재능을 드러냈죠. 이후 레이블 AOMG를 설립하고, 두 번째 정규작 'Evolution'(2014)을 통해 더욱 정제된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Evolution'이 그의 R&B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면, 이듬해 발매한 'Worldwide'(2015)는 랩과 힙합을 전면에 내세운 결과물입니다. 당시 한국 힙합 씬에서 활동하던 대표적인 래퍼들을 초청해 컴필레이션 같은 구성을 취하면서도 호스트로서의 존재감을 잃지 않으며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죠. 네 번째 정규 앨범 'Everything You Wanted'(2016)로 다시금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며, 박재범은 힙합과 R&B를 완성도 있게 구현하는 뮤지션이자 레이블의 수장으로 견고히 자리 잡습니다. 2017년, 박재범은 JAY-Z가 설립한 레이블 Roc Nation과 계약하며 해외 활동에 시동을 겁니다. 이후 Roc Nation을 통해 EP 'ASK BOUT ME'(2018)를 발표하며 Rich The Kid, 2 Chainz, Vic Mensa 등 여러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하죠. 이후로도 그는 솔로 앨범 'The Road Less Traveled'(2019)과 H1GHR MUSIC의 컴필레이션 앨범 등, 꺼지지 않는 창작욕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 힙합 씬을 이끌고 있습니다.